“의지할 수 있다는 선배가 있다는 것이 더 크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의 타선 합류 효과를 전했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고 현재도 썩 좋지 않은 양의지다. 하지만 전날(11일) 후반기 두 번째 경기부터 라인업에 합류했고 3안타에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전날 경기까지 패하면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지만 양의지의 합류는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을 다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팀의 주장이자 맏형이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다. 안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1군에 합류한 상황에서 거대한 중심 축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실제로 양의지가 덕아웃에 없던 10일 경기에서 NC는 무기력한 2-5 패배를 당했지만 전날에는 4-5 접전을 벌였다.
이동욱 감독은 타선의 중량감보다는 선수단의 심리적의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타선도 타선이지만 맏형이 합류해서 동생들이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게 더 큰 것 같다”라면서 “주장이자 큰 형이 지켜준다는 것이 있으니까 동생들도 편해지는 것 같다.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1군에 올라와 경험을 쌓고 있는 김기환, 김주원, 박준영 등의 젊은 선수들도 1군에서 긴장을 덜어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김기환은 리드오프로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김주원은 첫 날 실책 이후 호수비를 펼쳤다.
그는 “좋은 실력을 갖고 있으니까 프로에 왔다. 프로에 와서 1군에서 경험을 하나씩 쌓다 보면 역량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1군에서의 간절함, 비록 관중은 없지만 긴장감이나 체력 소모 등이 2군과는 다를 것이다. 좋은 것들을 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NC의 선발 라인업에는 다소 변동이 생겼다. 김기환(좌익수) 최정원(2루수) 나성범(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애런 알테어(중견수) 강진성(1루수) 박준영(3루수) 김태군(포수) 김주원(유격수)로 꾸려졌다. 도태훈이 라인업에서 빠졌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