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마치지 못해 미안하다” 역투하고도 사과한 선발투수의 책임감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12 17: 04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4)가 선발투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태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은 최원태는 위기도 많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슬기롭게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6회 2사에서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결국 김재웅과 교체돼 6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93구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1.08.11/rumi@osen.co.kr

홍원기 감독은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인터뷰에서 지금 팀에 많은 주축투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최원태가 선발투수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어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투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6회에 내려와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최원태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키움은 후반기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다. 선발진에서 안우진, 한현희, 브리검이 빠졌고 주전 2루수 서건창도 트레이드를 했다. 송우현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전력도 팀에 합류했다. 이날 자가격리가 해제된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은 오는 13일 1군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해 훈련을 진행한다. 홍원기 감독은 “원래 계획은 2군에서 경기를 뛰며 적응을 한 다음에 1군에 올리려고 했는데 변수가 발생했다. 우선은 내일 1군에서 훈련을 같이 하고 등록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1루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을 내주고 데려온 선발투수 정찬헌은 오는 14일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시즌 전부터 멀티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키포인트 역시 멀티포지션을 꼽았다. “선수층이 많이 얇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한 홍원기 감독은 “지금은 2루수를 송성문이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김휘집이 2루수, 송성문이 3루수로 갈 수도 있다. 김혜성 역시 풀타임 유격수는 체력부담이 있기 때문에 2루수로 돌리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멀티포지션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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