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이 누군가의 시작…장기조직기증 신청" 롯데 신인의 뜻깊은 선행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12 19: 04

올해 처음 프로 세계에 발을 디딘 젊은 선수 한 명이 미래에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한 의미있는 일을 했다.
그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김정주(20)다. 그는  최근 장기조직기증을 신청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선수가 내린 결정이다.
김정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증희망등록증을 공개하면서 “내 삶의 마지막이 누구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장기조직기증을 신청했다”면서 “먼 훗날에 나로 인해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롯데 신인투수 김정주는 SNS를 통해 장기조직기증 신청 소식을 알렸다. / 김정주 SNS

그는 2021년 2차 9라운드 막바지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사이드암 투수다. 2001년생으로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선수다.
김정주는 어렵사리 프로 무대를 밟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주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조건도 다 이겨내고 프로에 진출했다.
프로야구 투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누구보다 강한 선수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1군은 물론, 2군 기록도 없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이지만 가능성을 보고 있고, 1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김정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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