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동혁(19)이 나쁘지 않은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사구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동혁은 긴장을 했는지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조용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제러드 호잉에게 안타를 맞았고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정대와 유한준을 연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서 박경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김동혁은 2회부터는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2사에서 호잉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은 김동혁은 신본기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용호와 호잉을 범타로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도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고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유한준의 희생번트 타구에 선행주자 강백호를 3루에서 잡았고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박경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위기를 자초했지만 권동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 91구를 기록한 김동혁은 키움이 2-3으로 지고 있는 6회 김성진과 교체됐다. 하지만 타선이 6회 3-3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을 면했다.
키움은 현재 한현희, 안우진, 제이크 브리검이 징계와 가족 건강 등으로 모두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번에 주축 선발투수 3명이 빠지면서 큰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급하게 김동혁을 선발투수로 돌린 키움은 만약 김동혁까지 무너진다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었지만 김동혁이 첫 선발등판애서 어쨌든 5이닝을 버티며 제 역할을 다해줬다.
김동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에는 엄청 긴장이 됐지만 2회부터는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첫 등판이니까 완벽하게 던진다기 보다는 긴 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4사구가 많았던 부분은 개선하고 싶다"라고 첫 선발등판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