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엄상백(24)이 1910일 만에 선발등판에서 괜찮은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엄상백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3-0으로 선취점을 뽑아준 엄상백은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달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 김재현-전병우-박준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엄상백은 3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이정후-송성문을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엄상백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휘집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전병우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엄상백은 결국 박준태의 2루수 땅볼타구에 실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5회에는 다시 기운을 되찾았다. 김혜성-이정후-송성문을 모두 잡아내고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엄상백은 KT가 3-2로 앞선 6회말 이대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가 찍혔고 평균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직구/투심(57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14구)-커브(3구)를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엄상백은 상무에서 제구가 많이 안정된 것 같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제구나 구위 등 내용이 괜찮으면 한 번 정도 선발로 더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선발 테스트 경기에서 엄상백은 비록 이대은이 6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적어도 한 번은 선발투수로 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