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끝내 버틴 신민혁, QS만큼 값진 6이닝 4실점 혼신투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13 00: 04

NC 다이노스가 악순환의 굴레에 진입하기 직전, 수렁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에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신민혁이 홈런 세례에도 버티고 버틴 끝에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첫 번째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전반기부터 이어지던 3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술판 모임 사태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뒤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술판 모임 이후 핵심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빠지자 선수단 면면이 젊어지고 휑하니 빈틈이 생긴 NC다.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결국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후반기를 이어가는 국면이었다.

NC 선발 신민혁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

이날 역시 초반 분위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2회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어진 3회초, 이대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그리고 4회에도 2사 후 방심하다가 정훈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순식간에 4실점 했다.
그러나 신민혁의 터닝 포인트는 5회였다. 5회에도 난도를 보였다.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앞선 타석 홈런을 내준 이대호와 대담한 승부 끝에 3루수 병살타로 유도, 일단 버텨냈다. 그리고 6회 안치홍, 전준우, 추재현 등 쉽지 않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6이닝 89구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이 최종 기록. 호투라고 볼 수는 없지만 혼신의 투구였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았고 버텨냈다.
그러자 타선은 뒤늦게 힘을 냈다. 6회초를 깔끔하게 막은 뒤 6회말 타선은 롯데 불펜진의 제구 난조를 틈타서 집중력을 과시했다. 1사 만루에서 강진성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했고 이후 김태군의 동점타, 그리고 대타 정진기의 역전타까지 터지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불펜진과 수비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벼랑 끝에서 버틴 선발진의 영건이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끌었고 수렁으로 빨려 들어가는 팀의 상황을 건져냈다. 한 구 한 구에 혼이 실린 역투와 버티기 끝에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경기 후 신민혁은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낮게 잘 됐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면서 쉽게 투구할 수 있었다. 오랜만의 투구라 그런지 3회부터 힘이 조금 빠졌고 볼이 높게 들어가면서 홈런도 맞고 어려웠지만, 마무리를 잘하고 내려올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데 마운드에서 만큼은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후반기 팀 첫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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