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에이스 자리 위험, 토론토 2선발 레이 'AL ERA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13 05: 13

'MLB.com'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홈페이지의 뎁스 차트를 보면 선발투수 자리에 류현진(34)이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토론토 투수 최고 연봉(2000만 달러)으로 여전히 팀의 1선발,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보면 2선발 로비 레이(30)에게 역전당했다. 
레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2.04)이 규정이닝 밖으로 밀려나면서 2위 레이가 1위로 올라섰다. 규정이닝에 ⅓이닝 부족한 린이 13일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라 레이의 1위 등극은 1일 천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린과 함께 이 부문 1위 경쟁은 계속 된다. 나아가 AL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국 'ESPN'은 12일 베이스볼레퍼런스, 팬그래프 기준 WAR 등 각종 수치를 종합해 만든 어워드 인덱스 수치(AXE)를 통해 양대리그 MVP, 사이영상, 신인상 후보를 꼽았다. 122점을 얻은 레이는 AL 사이영상 후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린과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131점으로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카를로스 로돈(화이트삭스)이 129점으로 3위. 레이는 크리스 배싯(오클랜드)과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됐다. 

[OSEN=애너하임,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1.08.12 / lsboo@osen.co.kr

201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62이닝 15승 평균자책점 2.89로 활약한 레이는 그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7위에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시즌은 한 번도 사이영상 표를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와 토론토 2개 팀에서 평균자책점 6.62로 최악의 해를 보냈다. 
평균 이하 투수로 전락한 레이는 시즌 후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재수를 했다. 팔꿈치 타박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지만 4월 중순 합류 후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즌 22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159개로 활약 중이다. AL 탈삼진 4위, 이닝 공동 7위. 
[사진] 로비 레이 2021.08.0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완으로 평균 95.1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는 레이는 평균 88.9마일(143km)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 그동안 우타자에 약했지만 올해 체인지업 비중을 늘려 약점을 보완했다. 무엇보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7.8개에서 올해 2.4개로 줄어 제구 문제가 드라마틱하게 해소됐다. 22경기 중 20경기에서 5회 이상 던질 만큼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22경기에서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5패)을 기록, 이 부문 AL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이 3.62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AL 규정이닝 투수 24명 중 7위로 준수하다. 다만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게 4경기로 예년에 비해 기복이 커졌다. 
[사진] 호세 베리오스 2021.08.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넘어온 우완 호세 베리오스도 이적 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5로 호투하고 있다. 베리오스의 시즌 전체 성적도 22경기 133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3.23 탈삼진 139개로 류현진을 앞선다. 레이의 변신과 베리오스의 가세로 류현진의 1선발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남은 시즌 보다 꾸준한 투구로 건재를 알려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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