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 없으면 누가 왕이야? 더 치열해진 NL 사이영상 경쟁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13 16: 26

압도적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3·메츠)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디그롬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에이스다.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도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15경기(92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사실상 사이영상 수상을 확정한 것으로 보였다. 팬들의 관심사는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넘어 MVP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사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디그롬은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팔뚝에 타이트함을 느껴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지금까지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디그롬이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도 어려워진 상황. 이제 커리어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은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렸다.
압도적인 에이스가 사라진 가운데 첫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후보들이 등장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잭 휠러(필라델피아). 올 시즌 23경기(156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2.42, 181탈삼진을 기록중인 휠러는 다승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1위,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코빈 번스(밀워키)는 지난 12일 컵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달성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21이닝을 소화해 휠러와 이닝 차이가 크지만 172탈삼진으로 휠러를 맹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12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워커 뷸러(다저스)도 사이영상 후보다. 올 시즌 23경기(147⅔이닝) 12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중이고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1.35을 찍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브랜든 우드러프, 프레디 페랄타(이상 밀워키), 케빈 가우즈먼(샌프란시스코), 맥스 슈어저(다저스)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사이영상 후보들이다. 디그롬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내셔널리그 최고의 에이스 자리를 두고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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