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성민(27)이 커리어 첫 10홀드에 이어서 세이브까지 달성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 1라운드(6순위)에서 SK(현 SSG) 지명을 받은 김성민은 입단하자마자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33경기(87⅔이닝)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8년에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9년 50경기(56⅓이닝)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지난해 다시 한 번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민은 올 시즌 다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9경기(40이닝) 2승 1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키움 불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1일 데뷔 첫 10홀드를 달성했고 12일에는 세이브까지 따내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한 김성민은 “나보다 좋은 선수가 많은데 믿고 써주시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10홀드 달성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부진에 빠진 김성민은 단 하나의 홀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투구폼을 사이드암과 비슷하게 바꾸는 변화에 도전했고 다시 좋은 불펜투수로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김성민은 “예전부터 어떻게 야구 인생을 만들어 갈지 큰 틀에서 계획을 짜뒀다. 어느 시기가 되면 투구폼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더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한 선택이다. 투구폼을 수정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적응하는 단계가 필요했던 것 같다”라며 반등의 비결을 설명했다.
시즌을 앞두고 결혼에 골인한 김성민은 “아내가 야구선수 남편을 만나서 고생이 많다. 내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영양가 있는 식사도 해주고 피로회복을 위한 마사지도 해준다.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는데 고맙고 큰 힘을 얻는다”라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머리색을 바꾼 김성민은 “아내가 아이돌을 좋아한다. 어느날 같이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가 ‘나도 염색을 해볼까’라고 먼저 물어봤다. 아내는 이왕 할거면 남들이 안하는 색다른 색으로 해보라고 하더라. 팬들께 재밌는 볼거리도 되고 나를 더 기억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처음에는 블루계열로 했다가 지금은 핑크계열로 바꿨다. 염색을 하다보니 머릿결이 많이 상해서 이제는 염색보다는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키움은 한현희, 안우진, 제이크 브리검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이탈하면서 불펜진에서 활약중인 이승호, 김동혁 등을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좋은 활약을 해주던 투수들이 선발진으로 이동하면서 불펜진에 남아있는 필승조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김성민은 “지금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하다. 팀 승리를 돕는 것이 첫 번째다. 중간투수로서 팀의 리드를 잘 지키고 (조)상우에게 잘 연결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