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투수 vs ‘홈런 2위’ 타자,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13 06: 26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가 자신의 홈런 부문 최대 경쟁자를 상대한다. 정말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한 맞대결이다.
LA 에인절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4연전 4차전 선발투수로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를 예고했다.
투타겸업 오타니의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 경기다. 올 시즌 투수 기록은 16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5일 텍사스 원정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소 주춤한 타격감과 달리 마운드에선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좌)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리고 이날 토론토전 선발 등판이 확정되며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왕과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홈런 1위(38위) 오타니를 3개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게레로 주니어(35개)다.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홈런 1위 투수와 2위 타자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세기의 맞대결에 일본과 미국 언론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이날 경기의 관심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오타니-게레로 주니어의 맞대결이다.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려 하고 있다. 만화의 세계를 넘은 상황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의 마음도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그는 “아마 처음 있는 일이라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는)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결”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투수 오타니가 홈런 1위를 지키기 위해선 2위 게레로 주니어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 반대로 게레로 주니어는 투수 오타니를 공략할 경우 홈런왕을 향한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매든 감독은 두 슈퍼스타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에 “반드시 이 경기를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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