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조교 출신 투수, 잊지 못할 1군 데뷔전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8.13 13: 14

문용익. 야구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청원고와 세계사이버대를 거쳐 2017년 삼성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문용익은 지난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4-8로 뒤진 9회 1사 후 우규민의 바통을 이어받은 문용익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첫 타자 강승호와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51km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곧이어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문용익 /what@osen.co.kr

1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용익은 "많이 긴장됐다. 올라가서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무래도 1군 타자를 처음 상대하다 보니 압박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문용익은 최고 151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커브. 서클 체인지업을 피칭 레퍼토리에 추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아직 실전에서 사용할 수준은 아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게 문용익의 말이다. 
문용익은 논산 훈련소 조교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그는 "틈틈이 보강 운동하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착실히 준비한 덕분에 3월 제대 후 5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됐다. 오로지 문용익이 흘린 땀의 대가였다. 
그는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퓨처스팀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님을 비롯해 권오원 조규제 투수 코치님께서 투구 밸런스 교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정현욱 1군 투수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용익의 롤모델은 '끝판대장' 오승환. "가까이서 뵈었는데 너무 멋지더라.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 다가가기 어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오승환 워너비답게 선발 투수보다 계투 요원을 선호한다. "짧게 한 이닝을 막을 수 있는 게 좋다.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문용익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데뷔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용익. 새로운 파이어볼러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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