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나 외야 유망주 유장혁(21)의 부상 이야기에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페레즈는 13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4년간 페레즈와 함께한 수베로 감독은 반가운 마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페레즈의 타격 훈련을 보느라 5분가량 인터뷰 자리에 늦은 수베로 감독은 "2년 전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때부터 페레즈 타격 훈련을 많이 봤지만 그 중에서도 베스트에 들 만큼 잘했다.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늘어난 게 인상적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1군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다. 페레즈는 2군 선수단이 있는 서산으로 이동, 14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소화한다. 수베로 감독은 "2군에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할 것이다. 경기 전에도 라이브 배팅을 쳐서 빠른 시간 내에 타이밍을 잡게 할 것이다. 페레즈의 상태에 따라 1군 콜업 시기를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시절 포수 빼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커버한 페레즈의 수비 활용도 폭넓게 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내야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미국에서도 슈퍼 유틸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좌익수로 꽤 많은 플레잉타임을 가져가기도 했다. 어느 한 포지션보다 여러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페레즈의 합류에 미소를 지은 수베로 감독은 그러나 유장혁의 부상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장혁은 지난 11일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중견수로 출장, 수비 중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이 유력하다. 남은 시즌도 뛰기 어렵다.

수베로 감독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부상 당하는 영상을 봤는데 위험해 보였다. 워낙 재능 있는 선수이고, 후반기 콜업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무산돼 안타깝다. 최대한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