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언터처블→복귀전 5이닝 2실점, “가능성 봤다, 불펜 기용 고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13 16: 35

'상무 언터처블’ 엄상백(KT 위즈)이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사령탑은 향후 적합한 보직에 대해 선발보다 불펜이 낫다는 시선을 보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선발투수 엄상백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엄상백은 12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28일 수원 LG전 이후 746일만의 1군 마운드였지만,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곁들이며 5이닝을 100구로 마무리 지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KT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12/ youngrae@osen.co.kr

이 감독은 “압박감이 셌을 텐데 1회 넘기면서 조금씩 괜찮아졌다. 좋았다”며 “확실한 공이 없어 풀카운트 승부가 잦았지만 처음 등판 치고 나쁘지 않았다. 가능성을 좋게 봤다”고 평가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엄상백은 첫해 퓨처스 남부리그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68로 2관왕(다승, 평균자책점)을 차지한 뒤 올해 그 기세를 이어 11경기 6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했다. 피안타율 .218에 볼넷이 7개인 반면 탈삼진은 75개에 달하는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언터처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엄상백은 향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사령탑의 대답은 ‘NO’에 가까웠다. 기존 선발 배제성의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전날 힘 있는 투구를 통해 불펜도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배제성이 괜찮다면 중간으로 써도 될 것 같다. 1이닝씩 강하게 던지면 된다. 제구도 된다”며 “6선발은 쉽지 않은 게 데스파이네가 4일 턴이라 꼬일 수가 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KBO리그는 원활한 후반기 일정 소화 및 경기력 유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한 상황. 이제 10개 구단 모두 정규이닝에 승부를 보려할 것이고, 이는 곧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추격조가 아닌 바로 필승조를 투입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필승카드가 풍부한 팀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승률이 좋다면 이젠 비기는 것도 작전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불펜을 안 쓸 수가 없다”며 “그래서 상백이가 중간에 가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주권, 엄상백, 박시영에 엄상백까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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