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좌완 백정현(34)의 연이은 호투에 미소 짓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 12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노련한 완급조절 및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데뷔 15년만에 종전 8승을 넘어 처음으로 9승이라는 고지를 밟았다.
이날이 벌써 올 시즌 4번째 7이닝 소화였다. 지난 6월 1일 SSG전 7⅔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6월 19일 롯데전(7이닝 1실점), 7월 2일 NC전(7이닝 1실점)에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선보이더니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그 감을 잃지 않았다.

대체 어떤 요인이 백정현을 데뷔 15년만에 9승 고지에 올려놓은 것일까. 13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제구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구속과 구종이 모두 그대로다”라며 “마운드에서 핀포인트에 던질 수 있는 능력과 제구 완성도가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 덕분에 분위기를 바꾸고 KT와의 2위 싸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날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한다.
허 감독은 “뷰캐넌이 전반기 마지막 엉덩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어 준비 과정이 여유롭지 못했다. 순서대로 오다보니 후반기 첫 시리즈 등판을 못했는데 오늘 나가게 됐다”며 연승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