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천신만고 끝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에이스가 무너지고 여전히 득점권 방망이가 무뎠지만, 공교롭게도 전직 롯데맨들이 똘똘 뭉쳐 역전을 이뤄냈다.
13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KT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지 못했다. 전반기 막바지 2연패에 지난 고척 주중 3연전 충격의 스윕패로 5연패에 빠져 있었기 때문. 전력 누수가 많은 키움에 당한 3연패라 3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선두 자리를 LG에 내줬다.
사령탑은 부진 원인으로 선수들의 중압감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가 힘든 상황이라 이겨야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쪽은 편하게 했고, 우리는 득점권에서 방망이가 안 나갔다”며 “이제 다 잊어버리고 오늘부터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고참들이 미팅에서 이야기한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도 KT의 투타 엇박자는 계속됐다. 일단 믿었던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3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타선도 1회와 2회 각각 1득점했지만, 1회 1사 2, 3루, 2회 2사 만루, 3회 2사 1, 2루, 5회 무사 1루, 6회 1사 1, 2루 등 숱한 기회서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병살타 2개에 추격 의지가 꺾였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직 롯데맨들이 자리했다. 7회 선두 황재균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2루서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로 역전의 서막을 알렸고, 폭투와 2루수 실책으로 계속된 기회서 오윤석이 1타점 적시타로 2점 차 추격을 가했다. 그리고 6회 대타 투입된 장성우가 짜릿한 좌월 역전 스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KT는 천신만고 끝 5연패에서 탈출하며 LG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에이스 붕괴에 타선마저 6회까지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지만, 결국 부담을 털어내니 전반기 거침없었던 공격이 다시 나왔다. KT에겐 반등의 계기가 됐을 7회 5득점이었다.
휴식기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오윤석은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역시 2015년 도중 롯데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장성우는 결승 3점홈런으로 역전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