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연패 탈출을 위해 ‘도합 111세’ 형님들이 뭉쳤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13 23: 26

13일 결승홈런의 주인공 장성우가 KT 5연패 탈출 뒷이야기를 전했다.
KT 위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롯데에 패한 LG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시즌 46승 33패.
장성우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전날 파울타구에 맞은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된 그는 6회 대타로 출전해 유격수 뜬공에 그쳤지만, 4-6으로 추격한 7회 2사 1, 2루서 등장해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삼성 필승조 우규민을 만나 2B-1S의 유리한 카운트서 낮은 커브(121km)를 결승타로 연결했다.

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1루 KT 유한준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1.08.13/youngrae@osen.co.kr

장성우는 경기 후 “5연패 중이었는데 힘든 상황에서 좋은 경기로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삼성 중간 투수들이 강하지만 우리도 후반에 강해 1점씩 따라가고 실점 안 하면 따라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내 (지)명성이와 (오)윤석이가 잘해줘서 역전 기회가 왔다”고 흡족해했다.
7회 홈런 상황을 묻자 원래는 커브가 아닌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장성우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데이터를 봤는데 (우)규민이 형 상대로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며 “감독님은 커브 하나 노리고 들어가라고 했는데 난 반대로 직구 하나만 생각했다. 직구 실투를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구 3개를 연달아 보며 눈에 익었고,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가 맞아 넘어갔다”고 머쓱해했다.
장성우도 팀 내 고참으로서 이번 5연패에 마음이 무거웠을 터. 경기 전 후배들을 향해 특별히 남긴 메시지가 있을까. 장성우는 “감독님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 5연패 중에 괜히 미팅을 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것 같았다”며 “그래서 유한준(40), 박경수(37), 황재균(34) 형을 필두로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 경기 보면 잔루가 많고 찬스 때 약했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내려놓은 KT 위즈. 장성우는 “5연패는 처음한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향후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전반기에 워낙 잘해 많은 승수를 쌓아놨다. 감독님 말씀대로 편하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KT의 도약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
승리를 거둔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08.13/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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