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술판 사태와 부상 선수 속출로 주축 타자들이 절반 이상 떨어져 나간 NC 타선에는 낯선 선수들이 많다. 8년 전 창단 첫 시즌을 떠올리게 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만 19살 신인 내야수 김주원도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 중 하나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에 상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김주원은 퓨처스리그에서 46경기 타율 3할 30안타 1홈런 14타점 18볼넷 출루율 4할3푼2리로 잠재력을 뽐냈다.
지난 6월말 1군 콜업 후 3경기를 뛰며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김주원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박석민과 박민우가 술판 사태로 징계를 당했고, 노진혁과 정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내야에 공백이 생기자 신인 김주원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기 첫 3연전 모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으나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6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수비에선 곧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다렸던 첫 안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13일 대전 한화전도 비슷했다. 3회 수비에서 최재훈의 빗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첫 3타석에서 삼진, 삼진, 병살타로 물러났다.

첫 안타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침내 첫 안타가 터졌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한화 투수 김종수의 3구째 낮은 공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데뷔 14타석, 13타수 만에 안타가 나온 순간 이동욱 감독을 비롯해 NC 덕아웃 전체가 김주원의 첫 안타 기념구를 받기 위해 손짓으로 사인을 보냈다.
기념구는 경기 후 주인공에게 전달됐다. 김주원은 "그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감독님께서 마음이 너무 크면 오히려 공이 도망가니 심호흡하고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면 좋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했더니 첫 안타가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첫 안타 기념구를 든 김주원 /NC 다이노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14/202108141152775486_61173049235e1.jpeg)
이어 김주원은 "드디어 안타가 나와 후련하고, 기분이 너무 좋다. 계속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안타를 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19살 신인의 첫 안타가 NC에 사라져가던 간절함을 되살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