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논란에도 후반기 타율 .500…“잘 이겨내고 있어 다행”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14 16: 44

우려와 달리 여전히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강백호에 사령탑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BO리그 타율 1위 강백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조별예선부터 시작된 타격 부진에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뒤진 8회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의 레전드 박찬호 해설위원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더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리며 일은 더욱 커졌다.
KT 이강철 감독도 애제자를 향한 집중 비난에 걱정이 많았다. 지난 10일 선수를 대신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이 감독은 행여나 어린 선수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후반기서 엇나가진 않을까 우려가 컸다.

경기 전 KT 강백호가 그라운드 위에서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21.08.10/rumi@osen.co.kr

그러나 걱정과 달리 강백호는 여전히 4할 타율 도전자다운 타격을 뽐내고 있다. 10일 고척 키움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전날 수원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후반기 타율 .500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4할에 근접한 .399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돌아온 뒤 이야기를 했다. 본인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멍때린 장면이 잡혔다고 하더라. 물론 (의도와 관계없이) 죄송한 일이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강백호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껌 논란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감독은 “마스크를 왜 썼는지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다. 최대한 말을 안 걸었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강백호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큰 사람이 되길 기원했다. 이 감독은 “팬들이 많이 돌아섰겠지만, 돌아섰으면 돌아선 대로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아직 어린 선수다. 커 나가면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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