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원조 에이스 이재학(31)이 부활할 조짐이다.
이재학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 6월22일 사직 롯데전 5이닝 무실점 첫 승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10으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13년 NC의 창단 첫 시즌에 신인왕에 오른 이재학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성적이 하락하고 있지만, 6월말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재학에 대해 "마음과 제구, 두 가지가 달라진 것 같다. 마음이 단순해지면서 마운드에서 쓸 데 없는 것을 안 한다. 투구 템포도 빨라지고, 생각이 짧아지니 결과도 좋게 나온다. 이제 자신감이 생긴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재학은 전날 승리 후 "후배 야수들이 활기차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나도 선배로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반기부터 새롭게 기회를 얻은 신인 유격수 김주원, 2루수 최정원, 외야수 김기환이 팀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재학이가 젊은 선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주면서 힘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선수들이 활기차게 뛰어주면서 팀에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전염성이 있다. 고참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긍정의 힘을 기대했다.

신인 내야수 김주원도 전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14타석 만에 기다렸던 첫 안타 기념구를 받았다. 이동욱 감독은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아빠의 마음과 같았다. 3~4경기째 안타가 안 나오니 조바심내는 게 보였다. 너무 치고 싶어 하니까 더 안 맞더라. 잠깐 불러서 '힘이 들어가다 보니 호흡이 빨라진다'는 말을 해줬다. 수비 잘하고 있는데 안타도 하나씩 나와야 야구하는 재미가 느껴진다. 마지막 타석 첫 안타로 (마음고생을) 깼다"며 흐뭇해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