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안타 도전’ 33세 손아섭, 달성 가능할까…박용택처럼 하면 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5 06: 03

 대망의 2000안타를 공식적으로 달성한 롯데 손아섭(33)은 3000안타 이정표까지 가능할까.
손아섭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3000안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손아섭은 14일 잠실 LG전에서 1회 3루 방향으로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7일 폭우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1안타가 아직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아 2000안타 기록이 잠정적으로 미뤄져 있던 그는 아홉수를 끊고 홀가분해졌다.

 롯데 손아섭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회 번트 안타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7회초 2사 1루 롯데 손아섭이 다시 앞서가는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8.14 /cej@osen.co.kr

손아섭은 역대 2000안타 달성자 중에서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경기(1636경기) 기록까지 세웠다. 그리고 아직 30대 초반으로 젊다. 박용택(은퇴)이 보유한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안타)을 넘어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장훈이 유일하게 세운 3000안타 고지(3085안타)를 바라보게 된다.
손아섭은 "2000안타는 리셋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대한민국 역사에 내 이름이 제일 위에 있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14일까지 2001안타(+1안타)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올 시즌 62경기가 남아 있다. 손아섭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80안타 정도 추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가 끝나면 손아섭의 안타는 2080안타 가까이 예상할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 2018~2020년 3시즌 동안 평균 174안타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34~37세 4년 동안 매년 평균 160안타를 친다면, 2720안타까지 늘어난다. 이후 38~39세 2년 동안 280안타(매년 140안타)를 기록한다면 3000안타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다. 불가능은 아니다. 
34~39세 시즌에 매년 최소 156안타 이상을 기록한 박용택처럼 몸 관리와 실력 유지에 성공한다면 가능하다. 박용택은 34~39세 시즌에 984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본받아야 할 길이다.
LG 박용택이 KBO 최초 통산 2500안타 달성 및 최다 출장 신기록 달성 기념 KBO 시상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7 /soul1014@osen.co.kr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은 도전의 길이 될 것이다. 숫자로 언급하면 쉽지만, 실제 그라운드에서 안타를 쌓아가는 것은 끝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중간에 큰 부상을 한 번 당하면 50~100안타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
손아섭은 30대 초반까지 190안타 이상 2회, 180안타 이상 2회를 기록했지만, 30대 중후반이 되면 근력, 체력, 동체시력 등이 떨어진다. 더욱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손아섭은 “야구를 하면서 2000안타를 생각하면서 야구 한 것은 아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부상 당하지 않고, 몸 관리에 신경쓰면서 달려왔다. 앞으로도 기록을 정해놓고 달리지는 않겠지만,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쌓다보면 대한민국에서 아시아 2번째로 3000안타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000안타를 꼭 이루겠다는 것은 아니고, 간절한 마음으로 2000안타를 쳤듯이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들어간다면 언젠가는 엄청난 기록이 나올거라 본다. 부상없이 초심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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