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4km-평균 153km! SSG 신인 '파이어볼러'…기회 잡는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15 09: 46

SSG 랜더스의 신인 투수가 1군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사령탑은 그에게 더 기회를 주고 지켜보려고 한다.
광주제일고와 동강대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7라운드에 뽑힌 우완 신인 조요한(21)이 지난 13일 인천 홈구장에서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조요한은 지난 6월 23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지만, 등판 기회 없이 이틀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곤 후반기가 시작되고 지난 12일 1군에 콜업돼 KIA 타이거즈 상대로 1이닝을 던졌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퓨처스 리그가 진행됐다. 7회말 SSG 조요한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05/youngrae@osen.co.kr

8회초 등판한 조요한의 첫 상대는 류지혁이었다. 조요한은 5회초 외국인 선발투수 샘 가빌리오로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류지혁을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그의 직구 구속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구 시속 154km, 2구째 시속 154km, 3구째 시속 153km, 4구째도 시속 153km이 찍혔다.
강속구로 1군 데뷔전에 임했다. 첫 타자는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자 김호령을 시속 154km에 달하는 강속구 4개와 시속 140km 중반의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상대 한승택도 시속 154km의 패스트볼 3개에 슬라이더를 섞어서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는 박찬호에게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져 2루수 앞 땅볼로 잡고 1군 데뷔전을 마쳤다.
비록 팀이 1-7로 크게 밀리고 있어 부담이 덜 되는 상황이었지만 씩씩하게 던졌다.
조요한은 “지난 6월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출전 기회는 없었지만 팀이 이겨서 좋았다. 오늘은 내게 기회가 왔지만 팀이 져서 아쉬움이 더 크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래도 누구보다 남다른 하루가 됐을 선수다. 조요한은 1군 데뷔를 위해 2군에서 악착같이 수업을 받았다. 2군에서는 조원우 감독과 최창호 투수 코치, 제춘모 투수 코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착실하게 1군 데뷔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첫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조요한은 “이번에 올라오면서 성급하게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내게 기회가 오게 되면 마운드 위에서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빠른 볼을 자신있게 던지자'는 각오로 임했다. 처음이었지만 자신있게 던졌다. 다음에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김원형 감독도 조요한을 눈여겨봤고 앞으로 기회를 계속 줘 보려고 한다. 김 감독은 “아직 필승조는 아니지만, 데뷔전처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면 1군에 계속 있는거다. 그러다 신뢰가 쌓이면 필승조로 들어갈 수도 있다. 경험을 쌓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승부욕이 있는 투수다. 시범경기 때 본 조요한은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였는데, 2군에서 잘 보완하고 올라왔다. 또 처음부터 자신있게 자기 공을 던지더라. 자신이 낼 수 있는 구속을 초구부터 보여줬다는 것은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첫 등판처럼 계속 던진다면 신뢰는 쌓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요한은 젊은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최 코치와 제 코치가 기대를 걸고 육성한 신인 중 한 명이다. 2군에서는 계속 마무리 경험을 쌓게 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등판해 1승 2패 2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었다.
앞으로 SSG의 강력한 필승조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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