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끝내기 홈런 맞은 양키스 투수, “마무리 보직 바꿔달라”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8.15 12: 16

[OSEN=LA, 이사부 통신원] '필드 오브 드림즈' 경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던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잭 브리튼이 더 이상 보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브리튼은 15일(한국시간)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ESPN 취재진과 만나 "나를 현재의 마무리 역할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애런 분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브리튼은 "나는 9회 거기에 서있을 자격이 없다. 다른 선수들이 자격이 있다"면서 "팀이 승리가 필요할 때 내가 해야 할 피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는 마운드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의 잭 브리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리튼은 현재 팀의 클로저인 아롤디스 채프먼이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팀의 임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마무리를 맡지 못하겠다고 직접 이야기할 할만한 상황이긴 하다.
브리튼은 최근 4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팀의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중 한 번밖에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13일 아이오와주의 옥수수밭에 마련된 필드 오브 드림즈에서 열렸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경기서 8-7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불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9회초 애런 저지의 투런 홈런, 지안카를로 스탠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는데, 충격적인 결말로 패배했다.
최근 세이브 상황이었던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진 브리튼의 평균자책점은 8.10이나 된다. 이번 시즌을 통털어 그는 11차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평균자채점은 7.45다. 그가 세이브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4.50과는 큰 차이가 난다.
상황이 이쯤되자 브리튼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지금 나의 위치는 평상시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나의 위치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브리튼은 시즌 초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과 지난 비시즌 기간 동안 코로나19에 걸렸던 것들 때문에 지금 커맨드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들은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분 양키스 감독은 브리틴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분 감독은 "매일 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브리튼이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분 감독은 이에 따라 채프먼이 돌아올 때까지 임시 마무리로 강속구 투수인 조나단 로아이시가와 채드 그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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