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톱타자’ 롯데 유격수는 강철 체력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5 11: 21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중심이다. 움직임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수비 부담이 많아 공격력까지 갖춘다면 특급 선수다. 수비만 건실하게 잘해주면 하위타순에서 타율이 조금 낮아도 괜찮다. 유격수로 톱타자까지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롯데 외국인 타자 마차도는 올 시즌 톱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하고 있다. 9번 타순이 두 번째로 많다. 전임 허문회 감독 시절에는 하위타순에 주로 배치됐지만, 서튼 감독 체제에서는 톱타자 출장이 많아졌다.
후반기가 재개되고 마차도는 5경기 모두 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14일 잠실 LG전에서 마차도는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마차도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08.13 /sunday@osen.co.kr

1회 첫 타석에서 마차도는 상대 선발 손주영을 괴롭혔다. 1~2구 스트라이크를 쳐다본 뒤 파울 2개를 때려냈다. 볼 2개를 골라냈고, 파울에 이어 볼을 침착하게 골라 10구째 볼넷으로 걸어갔다. 투수를 실컷 괴롭히고 볼넷까지 얻어 최상의 결과를 냈다.
이어 손아섭이 흔들리는 상대 투수의 초구를 기습 번트 안타로 성공시켰고, 이후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희생플라이 2개와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롯데는 1회말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톱타자 마차도의 10구 승부가 그 시발점이었다.
마차도는 이날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볼넷 2개를 얻어 멀티 출루로 톱타자 임무를 수행했고 2득점까지 올렸다. 7회 2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해 손아섭의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인 볼넷이었다.
마차도는 이날 5차례 타석에서 총 29구를 상대해 투수들이 타석 당 6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공을 많이 지켜보며 투수를 괴롭히는 톱타자 덕목도 해냈다.  
수비에서는 리그 최고 유격수답게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투수 뒤를 든든하게 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선 홍창기의 땅볼 타구를 처리했고, 김현수가 때린 좌선상 뜬공도 어려운 자세에서 잘 잡아냈다.
마차도는 후반기 5경기에서 톱타자로 출장해 18타수 5안타(타율 .278) 4볼넷 5득점 출루율 .40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LG전에서는 1-0으로 앞선 5회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이날 롯데는 2-0으로 승리했다. 내야 사령관인 유격수 수비를 책임지면서 톱타자 임무도 잘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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