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정도 더 뛰자” 한화 떠나 다른 유니폼 입고 만난 이용규와 호잉의 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16 13: 19

“3년 정도 더 뛰자”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용규(35)와 제러드 호잉(32)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재회했다.
이용규는 2014시즌 FA 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했고 2018년에는 외국인타자로 호잉이 합류했다. 그 해 이용규와 호잉은 각각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한화의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 KT 위즈 호잉(왼쪽),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OSEN DB

하지만 이용규와 호잉의 동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에는 이용규가 구단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2020년에는 호잉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시즌 도중 방출됐다.
그렇게 헤어진 이용규와 호잉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에서 재회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한화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용규는 2020시즌 종료 후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키움으로 이적했고 호잉은 KT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에 돌아왔다. 두 선수는 경기 전 훈련시간에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호잉과는 첫 날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호잉이 다시 한국에 와서 기분이 좋고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KT에서도 잘해서 3년 정도 더 뛰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웃은 이용규는 “내가 키움 유니폼을 입고 다가갔는데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내가 팀을 옮긴 것을 미리 알았나 보다. 오랜만에 만나니 좋았다”라며 그리운 얼굴을 다시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용규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81경기 타율 2할8푼(264타수 74안타) 29타점 51득점 OPS .756을 기록중이다. 출루율은 .392에 달한다.
이제 막 한국에 돌아와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호잉은 6경기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644로 조금 아쉽지만 생각보다는 빠르게 첫 홈런이 나오면서 부담감을 덜었다. KT는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타격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서로 생각지도 못한 팀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용규와 호잉은 이용규의 덕담대로 3년 뒤에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