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의 바람 ‘7이닝 에이스’가 나타났다. 그것도 일주일 2번씩이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6 05: 33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에이스 투수가 7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그것도 일주일에 2경기 모두. 불펜에 여유를 줬고, 타자들에게 필승카드의 믿음을 줬다.
차명석 LG 단장은 전반기 막판 외국인 투수(켈리, 수아레즈)에게 아쉬운 한 가지를 언급했다. 차 단장은 “켈리와 수아레즈가 7이닝을 못 던진다. 6회가 되면 투구수 100개가 돼 바꿔줘야 한다. 7이닝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켈리와 수아레즈 모두 6월 이후로는 7이닝을 던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괜찮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으나, 대부분 5~6이닝 소화에 그쳤다. (수아레즈는 4~5월 7이닝 3회, 8이닝 1회를 기록했다. 켈리는 5월까지 7이닝 1번 기록했다)

켈리가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06.20 /jpnews@osen.co.kr

켈리는 15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 7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롯데 타자를 봉쇄했다. 1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 4회 1사 후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5회 1사 후 정훈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회는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2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7회까지 투구 수 84개를 던진 켈리는 7회말 LG가 3점을 뽑아 7-0으로 점수 차를 벌리자 8회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4회초 수비를 마치고 LG 켈리가 유강남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1.06.20 /jpnews@osen.co.kr
켈리는 이날 7이닝 무실점을 승리 투수가 됐다. 2연패를 끊는 연패 스토퍼가 됐다. 켈리는 지난 10일 후반기 첫 경기 SS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이다. 화요일 등판-일요일 등판, 나흘 휴식에도 커맨드가 대단했다. 최고 150km가 넘는 직구와 투심, 변화구 주무기인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까지 완벽했다. 
켈리는 전반기 6이닝을 9번 던졌고 7이닝은 딱 1번 있었다. 5월 17일 삼성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마무리 고우석이 9회 3실점 하면서 승리를 날렸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7이닝 에이스'가 됐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로 일정이 빡빡해진다.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을수록 승수 쌓기는 물론 마운드 운용까지 편해진다. LG는 토종 선발진(임찬규, 이민호, 차우찬 등)의 안정감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등판하면 확실하게 경기를 잡아줘야 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차명석 단장이 원하는 모습을 켈리가 2차례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제 다음은 수아레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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