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청소하던 김상수, '착한 피자 아저씨' 감동 사연에 '돈쭐' 동참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16 10: 11

SSG 랜더스 베테랑 오른손 투수 김상수(33)가 감동적인 사연을 듣고 ‘돈쭐’ 행렬에 동참했다. ‘돈쭐’은 ‘돈+혼쭐’의 합성어다.
김상수와 SSG 구단은 최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한 피자 가게 청년 사장이 한부모 아빠를 위해 피자를 선물한 사연을 접했다.
그 사연은 한부모 아빠가 딸의 생일을 맞아 피자를 사주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해 피자집에 사정을 설명해야 했다. 한부모 아빠는 ‘돈은 나중에 지불할테니 피자를 먼저 받을 수 있냐’는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사진] SSG 랜더스 베테랑 오른손 투수 김상수(33)가 감동적인 사연을 듣고 ‘돈쭐’ 행렬에 동참했다. / SSG 제공

이런 한부모 아빠의 처지에 청년 피자 가게 사장은 무료로 피자를 선물하고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까지 전했고, 이런 스토리가 기사화 됐다.
훈훈한 기사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청년 피자 가게 사장의 선행에 ‘돈쭐’을 내주겠다고 했고, 피자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상수와 SSG 구단도 외면하지 않았다.
선수와 구단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자신의 처지가 코로나19 사태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 힘든 이를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착한’ 피자 가게 사장님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라커룸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휴지나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등 평소 모범적인 행실을 보였던 김상수도 이번 사연을 듣고 선행에 동참했다.
그는 이번 사연에 감동을 받았고, 피자 가게 사장을 위해 도움을 주려고 했고, 즉시 실천했다. 구단의 도움으로 이 가게에서 피자 20판을 주문했고, 15일 오전 유소년야구교실에 직접 방문해 피자를 전달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출퇴근을 하면서 홈구장 옆에 있는 새싹야구장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유소년 아이들을 위해 그간 선물을 하고 싶어 했다.
구단도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청년 사장님을 돕기 위해 피자 30판을 주문해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나눴다.
김상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장님의 사연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출근길,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즐겁게 야구를 하는 유소년들을 자주 보게 됐다. 어릴 적 생각도 많이 났고 이렇게 좋은 기회로 뜻 깊은 선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감동을 준 사장님을 항상 응원하고 주위에 이런 선행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모두 힘든 시기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 피자 가게 사장님께 감사하다. 연고 지역에서 훈훈한 선행 스토리를 들었고, 야구를 통해 사장님의 선한 영향력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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