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정이 녹록치 않다".
KIA 타이거즈가 애런 브룩스(31) 대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땅한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니엘 멩덴(28) 1인 체제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해외직구로 구입했던 것이 드러나 구단의 퇴출조치를 당했다. 평균 6~7이닝을 소화하는 에이스의 빈자리는 치명적이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까지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 브룩스 대신 지난 주 화요일과 일요일 나흘간격으로 등판했던 임기영은 6⅔이닝에 그쳤다. 더욱이 두 번째 SSG와의 경기에서는 1⅔이닝 7실점했다. 불펜투수들이 뒤를 메워야 했다.
조계현 단장은 새로운 외인투수 영입에 관련해 "마운드와 내년을 생각하면 좋은 선수가 와야 한다. 현재 최선을 다해 새로운 투수를 알아보고 있으나 현지 사정이 녹록치 않다"며 말을 흐렸다.
이어 "9월 1일 확대엔트리가 있어 구단들이 선수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미국도 코로나19 때문에 마이너리그 경기가 잘 열리지 않아 선수 형편이 어렵다고 한다. 지금 데려온다고해도 여러가지 사정상 6~8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새로운 외인을 보강하기 어렵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영입한다면 비자발급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너무 늦다. 여기에 적응시간과 이적료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
더욱이 메이저리그 확대엔트리 시기에 브룩스 정도의 특급 투수를 데려오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팀 성적과 직결되는 투수가 아니라면 굳이 데려올 필요가 없다.
더욱이 KIA는 현실적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은 젊은 투수들을 두루 기용하는 강제 리빌딩 모드로 후반기 마운드를 꾸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