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G 뿐이지만...’ 크레익, 영웅의 가을 히든카드 예고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16 18: 04

6회말 1사 1,2루에서 키움 크레익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1.08.15 /jpnews@osen.co.kr
키움 히어로즈 윌 크레익(26)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레익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 안타와 최근 2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갔다.
키움은 오랫동안 외국인타자의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까지 활약한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난 이후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줄줄이 실패했다.
그렇지만 크레익은 일단 출발이 좋다. 이제 겨우 3경기를 했지만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2타점 OPS 1.524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팀 동료 박병호도 “크레익이 지금 보여준 경기는 몇 경기 되지 않지만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또 우리 팀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데 우타자가 들어와서 더 좋은 것 같다”라며 크레익의 활약을 기대했다.
키움은 후반기 경기당득점(5.83)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 박병호, 크레익이 휴식, 부상 등의 이유로 절반 정도 빠진 상황에서 만들어낸 득점이라 더 의미가 크다. 후반기 첫 주를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세 타자가 완전하기 돌아온다면 키움 타선의 경쟁력도 극대화 될 수 있다.
샌즈의 성공 비결로 투수들의 유인구에 따라가지 않는 참을성과 선구안을 꼽은 홍원기 감독은 “크레익이 자가격리 기간 훈련이 양과 질에서 모두 부족했을텐데 그래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 그런지 타석에서 공을 보는 모습이 좋았다.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습만 본다면 크레익 역시 샌즈처럼 한국투수들의 유인구를 잘 골라내고 있다.
키움은 후반기 첫 주를 5승 1패로 시작했다. 후반기 전 사건사고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다만 선발진에 전력 공백이 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선발진보다는 오히려 크레익이 합류한 타선의 활약 여부가 키움의 후반기 성적을 결정할 수도 있다.
크레익은 후반기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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