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풀타임 2년 차에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눈야구’ 장점으로 톱타자로 중용된 홍창기는 올 시즌에는 정교한 타격 능력까지 뽐내며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색이 없다. 나아가 리그 톱5 타격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선구안에 컨택 능력까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해 이형종, 이천웅의 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뛰어난 선구안으로 높은 출루율이 장점이었다. 2016년 LG에 입단해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타율은 평범했다.

지난해 홍창기는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이었던 2할7푼3리보다 약간 높았다. 그럼에도 출루율은 .411로 리그 6위에 올랐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볼을 골라내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 83개(리그 4위)를 얻어낸 덕분이다.
홍창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올 시즌에는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격 어프로치를 달리 했다. 자신의 존을 설정해 공을 많이 지켜보는 성향인 그는 1~2구에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그는 초구에 28타수 8안타(.286), 2구째 64타수 22안타(.344)였다. 그런데 올해는 6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초구에 28타수 9안타(.321), 2구째 49타수 25안타(.510)를 기록하고 있다. 1~2구 공략을 더 많이 하고 있고, 타율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또 히팅 포인트를 조금 앞에다 두고 타격하면서 타구속도, 비거리가 향상되면서 안타 생산도 늘어났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고유 장점인 ‘눈야구’는 여전했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골라내고, 존에 들어오는 공은 잘 때려낸다. 홍창기는 지난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4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4안타 경기.

지난해 2할7푼대 타자였던 홍창기는 3~4월 타율이 3할1푼대를 유지했고 6월에는 3할8푼6리로 더 날카로웠다. 7월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375) 3타점 2득점 출루율 .444를 기록했고, 지난 주 후반기가 재개된 후 5경기에서 21타수 9안타(.429) 5타점 4득점 출루율 .500을 기록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이 더 쌓인 덕분인지 타격감이 더 좋아지고 있다.
15일 현재,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을 3할4푼5리까지 끌어올려 리그 4위다. 4할을 노리는 강백호(.399), 양의지(.356), 이정후(.348) 다음가는 타자가 됐다. 출루율은 .477로 강백호(.501)에 이은 2위다. 여전히 볼넷도 많이 얻어내 63개, 리그 공동 2위다. 장타율이 높지 않음에도 OPS에서도 리그 5위(.925)로 톱5 안에 들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이정후(4.59), 양의지(4.57)에 이어 4.42로 3위다. 강백호(4.38) 보다 높다.
지난해 선구안 장점만이 돋보였던 홍창기는 불과 1년 만에 리그에서 뛰어난 타자 톱5에 꼽힐 정도다. 도루도 15개 성공해 리그 공동 7위로 주루 플레이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있다. 야수를 평가할 때 5툴을 말하며 타격 정확도, 파워, 수비, 어깨(송구 능력), 주루 5개 항목을 따진다. 아직 파워는 많이 채워야 한다. 홈런은 지난해 5개, 올해 3개를 기록 중이다. 장타력까지 좋아진다면, 투수를 가장 괴롭히는 타자가 될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