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부상 악몽’ LG 주장, 되풀이하지 않게 관리 필요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7 12: 26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했던 LG 주장 김현수가 팀에 복귀한 후 후반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살짝 보이고 장염 증세로 한 경기 쉬기도 했다. 3년 전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복귀해서 ‘부상 악몽’을 겪었던 김현수에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현수는 도쿄올림픽에서 7경기 타율 4할(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국제용’ 능력을 뽐냈다. 팀 성적은 실망이었지만, 김현수는 주장 중책을 맡아 팀 동료들을 이끄는 부담에도 개인 성적은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KBO리그가 재개됐고,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주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팀 타선이 17안타로 폭발한 지난 11일 SSG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린 것이 유일한 인상적인 타격이었다. 대표팀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은 후유증인지.
김현수는 7월 치른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였는데, 여전히 리그에선 타격감이 별로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1리 OPS .838은 그동안 리그에서 보여줬던 김현수의 타격 성적과는 거리가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인 2007년을 제외하고 김현수 커리어에서 가장 부진했던 2012년 타율 2할9푼1리보다 낮다.
타격 부진에 몸 상태도 일시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다. 휴식 후 17일 선두 KT와의 경기부터 심기일전해서 나설 것이다. 안 좋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김현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출전한 뒤 팀에 복귀했고, 첫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1루수로 출장해 땅볼 타구를 잡다가 중심이 기우뚱하면서 발목에 무리가 갔다. 결국 발목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하고, 시즌 아웃된 아픈 경험이 있다.
김현수는 복귀 후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뛰며 4경기에 모두 좌익수로 출장했다. 올림픽에 참가했던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는 리그 복귀 후 잘하는 선수도 있고, 부진한 선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부진한 선수들이 많다. 잔부상,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현수는 팀의 중심타자라 그가 빠지면 공백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장시켜야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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