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후반기 첫 주 2승 3패라는 성적표에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은 후반기가 시작한 지난주 2승 3패를 거뒀다. 첫 경기 우천 취소 이후 대구에서 삼성과 1승씩을 나눠가진 뒤 주말 고척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사실 휴식기 대규모 자가격리 여파 등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중상위권에 있는 두 팀에 승률 5할 미만을 기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두산은 여전히 5위 SSG에 3.5경기 차 뒤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17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다 괜찮았다. 최원준이 던질 때 조금 몸이 좋지 않았고 허경민이 조금 무거워보였으나 그 외에는 모두 괜찮았다”고 지난주를 되돌아봤다.

그러나 그런 컨디션에 비해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주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두산과 한화뿐. 두산의 주간 팀 평균자책점도 6.43 9위였다. 외국인듀오를 비롯해 기대를 모았던 이영하, 곽빈, 최원준 등이 모두 난조를 겪은 결과다. 그나마 4위에 오른 팀 타율(2할6푼2리) 덕분에 2승을 간신히 챙겼다.
김 감독은 이 같은 부진에 “공 자체는 좋은데 결과가 안 좋았다. 자가격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며 “이영하, 곽빈의 경우 자신의 공을 던졌다. 특히 곽빈이 굉장히 자신 있는 공을 던졌다. 밸런스도 괜찮았다. 외국인투수 2명도 페이스가 좋다”고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김 감독은 휴식기 훈련 때 “후반기에는 위를 바라보며 가겠다”고 각오를 밝힌 터. 이제는 이들의 좋은 컨디션이 결과로 나와줘야 실제로 위를 바라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선발 5명의 승리가 하나도 없었다. 결국은 결과가 좋아야 한다. 곽빈, 이영하도 공이 좋아졌다 해도 결과가 나와야 한다. 위를 바라보면 뭐하나. 결과가 좋아야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