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신화를 노리는 강승호(두산)가 마침내 타격에 눈을 뜬 것일까.
시즌에 앞서 SSG로 향한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맨이 된 강승호. 과거 음주운전으로 인한 출전정지 징계로 4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도 못 뛰었지만, 5월 6일 LG전에 복귀해 첫 타석부터 앤드류 수아레즈의 초구에 좌중월 대형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최주환이 떠나고 오재원으로는 역부족인 두산 2루에 새 주인이 마침내 등장하는 듯 했다. 그것도 외부 투자가 아닌 보상선수로 말이다.
그러나 임팩트는 복귀전이 전부였다. 타율이 줄곧 2할대 초반에 머무르며 47경기 타율 2할2푼7리 2홈런 15타점 OPS 6할1리로 아쉽게 전반기를 마친 것. 90경기 출전정지 징계 여파를 감안해야겠지만, 이를 우려한 두산은 강승호에게 유독 많은 기회를 부여했고,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런 강승호가 확 바뀌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1일 대구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그날과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2안타 경기를 치렀고, 13일 경기는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강승호는 후반기 타율 3할5푼3리의 맹타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2할2푼7리에서 2할4푼까지 끌어올렸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17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타격 자체가 달라졌다기보다 본인이 자꾸 경기를 나가면서 대처하는 부분이 좋아졌다고 보는 게 맞다”는 시선을 보였다.
강승호는 이날도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좋은 감을 그대로 잇는다. 투타 핵심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에도 지난주를 2승 3패로 마감한 두산. 김 감독은 “위만 바라보면 뭐하나. 결국 결과가 나와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17일 두산 라인업
박건우(중견수)-김인태(우익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 선발투수 이영하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