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병살타 3개를 치면 이기기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고, 찬스가 무산됐다는 뜻이기에 이기긴 쉽지 않다는 의미다.
LG는 병살타 3개, 더블 아웃 한 차례까지 무려 4번이나 아웃카운트 2개를 당하고도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대포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회말 2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두고 마무리가 2점 리드를 날렸다. 예상하지 못한 난조였다.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 경기. LG는 병살을 4번 기록하고도 이길 상황을 만들었다.

LG는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홍창기가 때린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공격이 종료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가 투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는데, 1사 1루에서 보어의 투수 정면 땅볼로 2루-1루에서 연이어 아웃됐다.
5회에도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현수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에서 지키고 있던 유격수에게 향했고, 2루-1루로 병살타가 됐다.
6회에는 1사 후 문보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형종이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자동 스타트를 한 1루 주자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더블 아웃.
LG는 1회 김현수가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고 2회와 4회 한 점씩 뽑아냈다. 7회 오지환이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터뜨려 5-1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선 선발 수아레즈가 5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몫을 해냈다.
7회 김윤식이 2실점 했지만, 정우영이 7회 2사 3루에서 올라와 8회까지 잘 막아냈다.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와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으나 호잉에게 빗맞은 중견수 옆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뼈아픈 블론세이브. 5-5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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