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박석민 등 주축 4명 잃은 감독의 리더십…"할 수 있는 것만 집중"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18 06: 06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의 리더십이 다시 발휘되고 있다.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 선수 4명이 동시에 빠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을 꾸려 나가고 있다. 재능이 있는 대체 카드를 잘 찾아 팀을 다시 만들고 있다.
2018년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을 맡고 2019년 5강 경쟁을 하는 팀으로 올려둔 이 감독은 지난해 NC 구단을 창단 첫 통합 우승 팀으로 만들었다. 감독 부임 때부터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 잘 찾았고, 팀에 부상자들이 잇따라 나와도 적절한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NC 이동욱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6.13 /cej@osen.co.kr

올해에도 이 감독은 위기의 팀을 잘 이끌어가는 중이다.
전반기 막판 주축 타자들인 박석민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원인을 제공했고, 역학 조사 과정에서 위증 혐의까지 받았다.
결국 KBO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에 대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감독이 박민우와 박석민 등 4명을 전력에서 제외하고 남은 시즌을 꾸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 감독 처지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있는 살림으로 팀을 운영해야 하는 게 이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 4명이 출장 정지를 당했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라며 “할 수 있는거에 집중해야 한다. 최정원, 정진기, 박준영 등 열심히 뛰고 있고 코치들도 잘 도와주고 있다. 거침없이 뛰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최정원의 경우 박민우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최정원은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후반기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13일부터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3연전 동안 12타수 7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남은 고참들도 거침없이 뛰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 감독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잘 때릴 수도 있고, 못 때릴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 게 후반기 목적이며 각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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