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불 지폈다" 서튼 홀린 예비역 포수, 마운드 반전 조력자 우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18 13: 22

많은 예비역 선수들이 전반기 막판 팀으로 복귀 했고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꿰차고 활약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현재 예비역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포수 안중열(26)은 팀 합류 한 달여 만에 사령탑을 홀렸고 기회를 받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반기 막판 상무에서 제대해 팀으로 복귀한 안중열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팀에 다시 녹아들었고 후반기부터 안방을 꿰차기 시작했다. 후반기 7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1경기에서는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타석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홈플레이트 뒤에서도 작은 체구와는 달리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수치화 하기 힘든 볼배합 등 투수 리드에서 래리 서튼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후반기 팀의 상승세의 밑바탕이 되는 투수진 안정에 안중열의 몫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후반기 롯데 투수진은 2.95의 평균자책점으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서튼 감독은 “안중열은 상승세에 불을 지펴주는 역할을 해줬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좋은 역할을 해줬다. 스트레일리, 박세웅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볼배합을 보여줬다. 타자를 읽는 능력이 좋은 포수”라고 칭찬했다. 후반기 엔트리에 포함 됐을 때에도 “안중열 스스로 한 자리를 쟁취했다”라고 평가하며 서머캠프 안방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중열은 지난 17일 사직 키움전에서 선발 출장해 이날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앤더슨 프랑코의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고 팀의 1-0 승리까지 가는 길에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도루 저지 1개도 추가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도루 저지율 50%(2허용/2저지)다.
전반기 1군 안방을 차지했던 김준태를 KT 위즈로 트레이드한 것 역시 안중열의 합류와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중열이 후반기 절반 이상을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확실한 주전 포수라고 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 지시완 역시 강점이 분명한 포수다. 서튼 감독은 안중열과 지시완의 적절한 조화로 포수 포지션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좋은 포수 2명이 있으면 라인업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두 선수가 지치지 않도록 출장 시간을 관리해 줄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안중열과 지시완의 건전한 경쟁과 체력 안배로 포수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중열은 “나는 타격보다 팀이 점수를 안주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팀에 좋은 해결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는 출루와 수비 실수를 없애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라면서 “후반기를 앞두고 투수 파트와 얘기를 나눈 것이 3구 이내 승부다. 나도 빠른 승부에 동감했고 효과적인 투구를 이끌어낸 것 같다. 유인구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 팀 투수들 구위가 좋아서 믿고 승부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공격적인 투수 리드로 마운드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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