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 첫 우승 꿈꾸는 200승 감독, “84승 하면 가능하겠더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8 05: 06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의 이강철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때 후반기를 구상하며 우승을 위한 예상 승수를 계산해봤다.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한 목표 승수로 ‘84승’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 후 첫 시즌인 2019년 팀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정규 시즌 2위로 팀을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해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5일 삼성전 승리로 감독 통산 200승을 기록했다.
KT는 전반기 치열한 상위권 경쟁에서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전반기를 (5할에서) +15승으로 마쳤다. 후반기 69경기가 남았더라. 39승 30패는 해야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7일 LG전 9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린 KT 호잉이 경기를 마치고 축하를 받고 있다. 21.08.17 /rumi@osen.co.kr

이어 “+9만 해도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KIA, 롯데도 좋아져 전체적인 9개팀 전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지난주 한화도 2무를 하며 쉽게 지지 않았다. 상대 1~2선발을 만나면 쉽지 않아 (상대 선발진을) 어떻게 만나느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45승 30패를 기록한 KT는 후반기 39승 30패를 한다면, 84승 60패가 된다. 참고로 2019년 두산이 88승, 2020년 NC가 83승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기 첫 주를 3연패 후 3연승으로 힘겹게 보낸 이강철 감독은 “(후반기) +9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그저 5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당장 2위 LG와 중요한 3연전을 치르고 있고, 롯데와 4연전, SSG,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이 감독은 “8월말까지 일정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승부처는 언제쯤이 될까. 이 감독은 “언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고, 매 경기가 승부처다”라며 “3년째 같은 얘기를 하지만 우리 팀 전력이 엄청난 전력으로 쏟을 것이 없다. 지금 전력이 전부다. 매 경기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후반기를 앞두고 투수 엄상백이 군 제대를 마치고 복귀했고, 외국인 타자 호잉도 합류했다. 이 감독은 “선발진이 좋은 편이고 엄상백 카드를 하나 만들어놨다. 야수들은 호잉이 들어와 외야수들이 번갈아 쉴 수 있다. 8월말부터 더블헤더에 들어가면 체력도 신경쓰고,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고 무리수는 안 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필승조를 아끼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잉이 예상보다 빠르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 중심타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오늘 부터는 타순을 1~2명 정도 바꾸고 고정해서 가려고 한다. 최대한 이기는 타순을 짜고, 대타 카드를 확실히 남겨 놓고, 남은 시즌을 운영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KT는 17일 LG전에서 9회말 3-5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2사 1,2루에서 호잉이 중견수 옆 2타점 2루타를 때려 극적인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졌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면서 2위 LG와 승차 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1승과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