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은 올해 완벽한 투타겸업을 펼치고 있고 현재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오타니는 타자로 114경기 타율 2할6푼9리 39홈런 86타점 17도루 OPS 1.007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이자 50홈런까지 넘보고 있다. 장타력은 물론 발까지 빠르다. 20도루까지 넘볼 기세다. 사실 타자 성적만으로도 충분한 MVP 후보다.
그런데 타석에 들어서면서 마운드에 올라와 공까지 던진다. 선발 투수로도 17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2.93(92이닝 30자책점), 피안타율 1할8푼8리, 탈삼진 112개로 수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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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금 이 성적만으로도 MVP를 줄 것이다”라고 확언했다.
이런 오타니의 활약에 대항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다. 게레로 주니어는 오타니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고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이틀 리더는 아니지면 아메리칸리그 타격 기록 대부분에서 5위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타율 3할1푼4리(4위), 35홈런(2위), 88타점(2위), OPS 1.020(1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도루 외에는 오타니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타격 성적이다.
‘디애슬레틱’은 후반기 막판, 흥미로운 의제를 던졌다. 게레로 주니어가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 3관왕에 성공할 경우의 MVP 수상 여부다. 하지만 매체는 게레로 주니어의 3관왕에도 오타니의 MVP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테드 윌리엄스 이후 리그 트리클 크라운을 했음에도 MVP를 수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테드 윌리엄스가 1942년(타율 .356, 36홈런 137타점)과 1947년(타율 .343 32홈런 114타점), 두 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도 MVP 투표 2위에 오른 사례를 언급했다. 1942년에는 양키스 조 고든, 1947년에는 조 디마지오에게 MVP를 내줬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만약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비운의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매체의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