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볼 타격' 강백호 감쌌다, 이강철 감독 "히팅 사인 냈다. 그런데..." [수원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8 16: 42

이강철 KT 감독이 중심타자 강백호의 3볼 타격을 감쌌다. 벤치에서 히팅 사인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세밀하게 전달되지 않았고, 의욕이 앞서 볼을 때린 결과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전에 앞서 전날 9회 강백호의 3볼 타격에 대해 설명했다. 강백호는 3-5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고우석 상대로 3볼에서 타격을 했고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호잉이 빗맞은 중견수 앞 2루타를 때려 5-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무승부로 끝났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 3볼 타격을 두고 말이 많은데, 쳐라는 사인을 줬다. 고민이 많았다. 안치라고 할 거였으면 (황)재균이에게 번트를 시켰을 것이다. 그랬다면 2,3루에서 상대가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을 것 같다. (강)백호에게 찬스 걸리면, 볼넷은 안 되는 상황이 되도록 (황재균에게) 번트를 안 시켰다. 백호가 볼넷으로 나가려 했다면 번트를 시켰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볼에서 높게 오는 공이 들어오면 때려도 뜬공이 나오기도 한다. (손으로 한가운데 동그라미를 그리며) 이렇게만 가운데만 쳐라고 했는데, 백호가 워낙 치려는 의지가 강했다. 백호가 덕아웃에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그러더라. 내가 미안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1사 1,2루에서 강백호 타석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것이 맞다 안 맞다는 모르겠다. 공부를 좀 더 했다. (3볼에서) 쳐야 하는지, 안 쳐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며 "어쩌면 호잉을 그렇게 믿고 있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호잉이 팀에 온 지 며칠 안 되고, 빠른 볼에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호잉을 믿었다면 수순대로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대고 갔겠지만, (어제는) 백호가 승부를 하고 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잉이 한 달 정도 같이 했다면 순리대로 갔었을 거 같다. 호잉에 대한 믿음이 적어서 그런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호잉이 2사 1,2루에서 동점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중견수가 다이빙캐치를 했지만 놓쳤다. 이 감독은 "결과론적으로 (번트를 해서) 2,3루 됐으면, 백호가 볼넷으로 나간 후 만루가 되고 상대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했을 거 같다. 그랬다면 호잉의 타구에 한 명도 못 들어왔을 수도 있다. 외야수가 뒤에 있어서 동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합리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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