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신인’의 후반기 활용법, 당분간 선발 아닌 불펜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18 17: 29

키움 히어로즈의 ‘9억 신인’의 활용은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9억 신인’ 장재영(19)의 활용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장재영은 올 시즌 9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2.38을 기록 중이다. 8이닝을 던지는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줬다. 특히 지난 4월 29일 고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5볼넷 5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치고 1군에서 말소됐다.

8회초 키움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15 /jpnews@osen.co.kr

이후 구단과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장기적 육성에 뜻을 모았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고 단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1군에서 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선발 수업 자체가 원활하지는 않았다. 6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1.57(9⅓이닝 12자책점), 볼넷은 무려 18개를 허용했다. 155km의 강속구를 가진 싱싱한 어깨와 잠재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제구력이 문제였다.
그런데 후반기를 앞두고 상황이 급변했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 병간호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한현희, 안우진이 호텔 술판 모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징계를 받았다.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선발진 공백이 큰 상황. 불펜에서 뛰던 김동혁, 이승호를 선발로 전환하면서 불펜진에 공백이 생겼고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시 장재영이 콜업이 됐다. 
일단 장재영의 후반기 첫 두번의 불펜 등판 결과는 나쁘지 않다. 13일 고척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5일 고척 두산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모두 경기 결과와 관계 없는 점수 차가 큰 상황이었지만 볼넷 없는 투구가 의미 있었다.
김동혁과 이승호의 선발진 적응 여부가 일단 후반기 키움의 가장 큰 관건. 이들이 부진할 경우 또 다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장재역 역시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선발 전환에 대해 다소 회의적으로 얘기를 했다. 홍 감독은 “선발 투수 공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 성장하는 단계가 있다”라면서 “(장재영이) 전반기에 실패를 맛보고 경험도 쌓았다. 후반기 선발 활용 여부는 깊이 고민할 문제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중간 투수 자리에서 여러 상황들을 경험하는데 집중 시킬 생각이다. 선발 투수 전환은 차후에 논의를 하려고 한다”라면서 장재영의 후반기 활용은 불펜에 한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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