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최영환, “첫 발 내딛은 느낌, 오늘 늦게 잘 것 같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18 22: 40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29)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최영환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9구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최영환은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8년차에 데뷔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최영환도 팀 동료들도 그의 첫 선발승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선수도 의식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창원 NC전(5이닝 1실점)에서 승리가 물건너 간 뒤에야 최영환 본인도 동료들도 이를 인지했다.

그는 “잘 모르고 있었다. 몇년 만인지 생각 하지 않고 최대한 잘 던져야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의 감격과 여운은 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는 “첫 발을 내딛은 것 같다. 아직까지 기분이 막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잘 던진 날의 경기는 오랫동안 영상을 돌려보곤 한다. 그래서 오늘을 최대한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늦게 잘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날의 감격을 표현했다.
이날 몸쪽 제구가 완벽했고 변화구도 적절하게 구사했다. 그리고 이러한 공을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았다. 그는 “감독님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날 이길 확률이 많다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쉽게 또 던지면 안될 것 같아서 몸쪽 승부를 많이 펼쳤다”라며 “2군에서 강영식 코치님이 ‘몸쪽 공은 또 하나의 변화구’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연습을 많이 했다. 커브도 많이 연마를 했다”라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6회까지 단 69개의 투구수. 7회에도 올라올 법 했지만 롯데 벤치는 최영환을 교체시켰다. 그는 “5회 끝나고 이용훈 코치님께서 ‘6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의미를 매 이닝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이해를 했다”라면서 “6회 마치고 내려오니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이번 주 일정이 빡빡해서 한 번 더 던질 수도 있다고 하셔서 내려오게 됐다”라며 강판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지만 최영환은 최근 불펜진의 호조에 마음 편히 내려올 수 있었다. 그는 “그래도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줄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내려왔다”라고 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최영환이다. 그는 “오늘이 아마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준비를 잘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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