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서 만난 배명고 특급, 자극 받은 세광고 에이스 “더 열심히 던졌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19 00: 05

2018년 입단 동기 맞대결의 승자는 김유신(KIA)이었다.
김유신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2승(6패)째를 챙겼다. 팀의 7-3 승리를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김유신은 “평소보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서 직구를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무서운 타자들을 상대로 내 공이 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210515 KIA 김유신 /sunday@osen.co.kr

김유신은 15일 인천 SSG전에서 1⅓이닝(2실점)을 소화한 뒤 3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투구수가 40개 미만이라 괜찮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몸 상태가 괜찮았을까.
김유신은 “SSG전 이후 뭉치긴 했는데 어제 컨디션 조절을 잘했고, 그 결과 오늘도 컨디션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이날은 2018년 입단 동기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2018 KIA 2차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세광고 에이스 김유신과 2018 두산 1차 지명된 배명고 에이스 곽빈의 만남이 성사된 것. 곽빈은 고교 시절 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으며 특급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이 부분이 이날 김유신을 자극시켰다. 그는 “곽빈은 고등학교 때 최고의 투수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던졌다. 곽빈과 특별히 친분은 없지만 입단 동기라 더 열심히 임했다”고 밝혔다. 곽빈은 4이닝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
김유신은 이날 승리로 프로 통산 2승을 모두 두산을 상대로 거두게 됐다. 데뷔 첫 승 역시 지난 7월 4일 광주 두산전에서 나왔다. 취재진의 두산 킬러로 불러도 되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좀 그렇다. 운이 좋았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유신의 연이은 호투는 외국인투수가 1명 없는 KIA 선발진에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거두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유신은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 경기를 보는 눈,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오늘처럼 구속을 유지하고 변화구와 스트라이크 구사를 늘린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