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로운 '테이블 세터' 조합…후반기 5강 싸움 불씨 살린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19 12: 34

“이 정도까지 할 줄 몰랐다.”
NC 다이노스 이동욱(47) 감독은 기대 이상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막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여 전력에서 이탈한 박민우, 이명기, 박석민, 권희동을 두고 이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팀의 중심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210424 NC 최정원 /sunday@osen.co.kr

이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플랜B’를 찾아야 했다. 새로운 테이블 세터 조합 맞추기도 큰 숙제였는 데, 대안을 찾았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지만 좀처럼 1군 기회를 얻지 못하던 김기환이 NC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기 시작하고 있다.
2019년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전반기 동안에는 2경기 기회를 얻는데 그쳤지만 후반기 첫 날부터 1군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김기환은 후반기 들어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한화전을 제외하고 모두 톱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권희동 대안으로 좌익수로 뛰고 있는 외야수다.
박민우 대안은 12일부터 계속 2번 타자로 들어가고 있는 최정원이다. 최정원은 후반기 타율이 5할이다. 지난 12일 롯데전부터 18일 SSG전까지 5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명기와 박민우, 권희동이 전반기 동안 주전으로 1번 2번 타순에 번갈아 가며 들어갔지만, 그들이 없는 후반기에는 김기환과 최정원, 그리고 정진기가 메우고 있다. 모두 발이 빠른 선수다. 특히 김기환과 최정원은 타격에서도 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감독은 이 정도까지 할 줄 몰랐다”면서 “모두 빠르고 출루하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호평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이 감독은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넣어야 했지만,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기용할 때 믿어야 한다. 믿지 못할 라인업은 있을 수 없다. 김기환과 최정원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평가했다.
NC는 주축 4명 이탈 속에 후반기 5강 경쟁을 해야 한다. 전반기 막판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5강 경쟁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이 감독은 김기환과 최정원을 두고 “지금 이 선수들이 좀 더 커주면 팀에 파이를 키울 수 있고 뎁스도 커질 수 있다.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도 보고 가는 선수들”이라면서 “생각보다 훨씬 잘 하고 있다. 출루를 하고 압박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면서 기대하고 있다. NC의 5강 싸움 불씨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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