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쓴다고 달라지나요?",  '커리어 하이' 시즌에도 무덤덤한 예비 FA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8.19 14: 09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예비 FA로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군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자격 취득을 미루게 된 백정현은 18일 현재 10승 4패 평균 자책점 2.17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다. 
평균 자책점 2.17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다승 선두 에릭 요키시(키움)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26일 NC전 이후 7연승을 질주하는 등 패배를 잊은 지 오래. 

18일 오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삼성 선발 백정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8.18 /ksl0919@osne.co.kr

전반기 8승 4패 평균 자책점 2.48로 마감한 백정현은 후반기 들어 위력이 배가 됐다. 
백정현은 지난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9승째를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완벽투를 과시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성적 지표만 뛰어난 게 아니다. 백정현은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다. 
야구계에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백정현은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백정현의 취미는 여행과 사진 촬영. 시즌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게 가장 큰 낙이라고 한다. 마치 탐험가의 마음으로 멀고 험한 길을 헤쳐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했다. 
백정현에게 데뷔 첫 FA를 앞둔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감흥이 별로 없다. 제가 신경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거 없다. 특히 저는 투수니까 제가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백정현은 "작년에 저도 모르게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평소보다 구속은 더 나왔는데 부상을 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욕심은 금물이라는 걸 제대로 깨닫게 된 셈. 
무덤덤한 백정현의 반응과는 달리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 백정현의 가치가 상승할 요인은 충분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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