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도쿄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렸던 주축 선수들의 회복세는 무엇보다 반가웠다.
삼성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수원 KT전 이후 4연패 탈출. 선발 백정현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구자욱은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도쿄 올림픽 멤버들의 회복세였다. 도쿄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리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오승환(투수), 강민호(포수), 오재일(내야수)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자신의 36번째 생일을 맞아 선발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노련한 투수 리드로 백정현의 데뷔 첫 10승 달성에 이바지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 차례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놓쳤던 강민호는 5-0으로 앞선 7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결정짓는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에 그쳤던 오재일은 3회 빅이닝을 완성하는데 기여했다. 1사 2,3루 득점권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인. 또한 볼넷 2개를 고르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오승환은 6-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첫 타자 이동훈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대타 노태형과 풀카운트 끝에 145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곧이어 최인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허삼영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컨디션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삼성.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렸던 이들의 회복세는 가뭄 뒤 단비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