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이틀 전 구원 실패를 털어내고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고우석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전 9회 5-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고우석은 최고 156km 직구를 던지며 삼진 2개를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를 내야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고우석은 경기 후 “아홉수가 길었다. 사실 숫자는 크게 생각 안 했다. 오늘 세이브 기회로 한 번 더 치고 나갈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다. 엊그제 블론세이브를 한 것이 무척 아쉽다. 그런 경기가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20세이브 소감을 말했다.
이틀 전에는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은 첫 두 타자를 150km 초중반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잡아내 쉽게 풀어갔다.
고우석은 “기본기를 훈련 하고 충실히 하려고 해도, 이상한 것이 한번씩 나타나더라. 기본에 충실히 한 것이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 자체도 오늘 달랐다. 가끔씩 나오는 이상한 것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좋은 직구를 갖고 있지만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다. 직구와 변화구 선택을 두고 고우석은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구종을 던지려고 한다. 결과론이다. (변화구를 던지더라도) 타자들이 속아주지 않으면 의미 없다”며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공을 던져서 파울이나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 타이밍을 뺏어서 범타를 유도해서 운에 맞기는 것은 잠깐의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서, 삼진을 잡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구원 실패를 하기 마련이다. 고우석은 “마음의 상처는 크게 없다. 졌다는 분함과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왜 그랬을까 라고는 생각 안 한다. 경기 영상을 많이 돌려 본다. 문제점을 찾고 반복 훈련을 한다. 조금 안 좋은 결과 있더라도, 다음날 훈련하면서 원인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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