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신인 1차 지명 발표가 임박했다. 투타 최대어 문동주(진흥고)와 김도영(동성고) 카드를 모두 쥐고 있는 KIA가 최종 선택을 놓고 장고 중인 가운데 다음 순번인 한화는 고민이 없다. KIA의 선택만 기다린다.
오는 23일 2020 신인 1차 지명 발표를 앞두고 KIA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문동주와 '5툴 유격수' 김도영 모두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재능으로 손꼽힌다. 하필이면 같은 해 2명의 역대급 유망주가 광주 지역에 나오면서 KIA의 고민이 깊어졌다.
문동주와 김도영, 둘 중 한 명은 한화로 갈 운명이다. 전년도 순위 8~10위 팀들은 올해까지 7개 구단 1차 지명이 끝난 뒤 연고 지역과 관계없이 전국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10위 한화는 올해 연고 지역에 투수 박준영(세광고), 외야수 박찬혁(북일고) 등 좋은 자원들이 있지만 연고 지명 대신 전국 지명을 행사할 예정이다.

문동주가 오면 강력한 선발투수 자원을 얻게 되고, 김도영이 오면 향후 10년은 내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오더라도 좋은 게 한화 입장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최근 스카우트팀과 신인 지명에 관한 미팅을 갖고 두 선수를 확인했다.
수베로 감독은 "얼마 전 스카우트팀과 미팅을 했다. 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는 30여명의 선수들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스카우트팀이 어떤 기준으로 보고 있는지 코칭스태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며 "마음에 드는 신인 선수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당연히 문동주와 김도영도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는 특별한 재능이다. 어느 팀이든 좋은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투수의 인기가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변화구 1개만 뒷받침돼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변화구가 2개라면 확실한 선발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 1순위 선택권이 있었다면 투수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야수 출신 수베로 감독이지만 투수 우선주의는 어느 나라든 같다.
KIA도 결국 문동주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이 한화로 넘어올 게 유력하다. 김도영의 영상도 확인한 수베로 감독은 "여러 가지 장점이 보였다. 운동 능력이 좋은데 주력이 매우 뛰어나다. 타석에서 주눅들지 않고 투수와 싸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김도영은 올해 고교 21경기에서 79타수 36안타 타율 4할5푼6리 1홈런 17타점 22득점 17도루 10볼넷 5삼진으로 맹활약했다.
발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 수베로 감독이라 김도영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한화는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은원, 3루수 노시환을 중심으로 김태연과 조한민까지 내야 자원이 풍족하지만 김도영급 재능을 지나칠 수 없다. 만에 하나 KIA가 김도영을 뽑으면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올 수 있으니 한화로선 어느 쪽으로도 아쉬울 게 없다. 한화의 1차 전국 신인 지명은 오는 30일 발표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