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소방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뒷문 단속을 맡은 원종현이 지난 14일과 15일 한화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기 때문.
이동욱 감독은 1군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소방수 경험이 있는 이용찬에게 새 임무를 맡겼다. 이용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90세이브를 기록할 만큼 소방수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이용찬은 19일 문학 SSG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제이미 로맥, 최정, 한유섬 등 SSG 타선의 핵심 멤버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8-5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첫 타자 로맥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최정. 1회와 7회 홈런을 터뜨리는 등 SSG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은 편. 이용찬은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용찬은 2사 후 한유섬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3점 차 승리를 지켰다.

반면 클로저에서 셋업맨으로 임무를 바꾼 원종현은 4점 차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임정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원종현은 첫 타자 최정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최정은 놓치지 않고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원종현은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박성한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또다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태곤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 놓인 원종현. 김성현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시즌 첫 세이브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원종현의 부진은 옥에 티와 같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