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2)가 언제쯤 연봉 8억엔(약 85억원)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까.
일본 산케이스포츠, 도쿄스포츠 등 복수 언론은 19일 2군에서 컨디션 조절 중인 스가노의 실전 등판 소식을 전했다. 이날 지바롯데 마린스전에 선발 등판하며 2014년 9월 이후 7년만에 2군 경기에 나선 스가노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투구수 61개에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157km의 강속구를 던질 줄 아는 스가노는 일본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받은 일본프로야구의 간판선수다. 지난해에는 개막 13연승을 비롯해 20경기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의 특급 호투를 펼치며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됐다.

스가노는 이에 힘입어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일본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곧바로 친정 요미우리와 NPB 역대 최고 연봉인 1년 8억엔(약 81억원)에 도장을 찍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전반기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잦은 부상과 눈에 띄는 구속 저하로 1군 정착에 애를 먹었고, 지난 7월 1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가진 18일만에서 복귀전에서 2⅓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되며 다음날 시즌 4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로 인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마침내 긴 공백을 딛고 실전 경기를 치르며 복귀 전망을 밝힌 스가노. 도쿄스포츠는 “에이스가 부활을 향해 순조롭게 단계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고, 산케이스포츠 역시 “전반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부진했던 에이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현재 순조롭게 2군 생활을 마무리 중”이라고 바라봤다.
스가노는 경기 후 “모든 구종을 골고루 던졌는데 마지막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주 한 단계씩 컨디션이 오르고 있다”며 “언제라도 1군에서 불러주시면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 팀이 중요한 시기인데 열심히 해서 꼭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스가노는 오는 26일 히로시마와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