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마침내 4번의 주인을 찾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을 고정 4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양한 타선을 실험했다. 새롭게 합류한 호잉이 기존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호잉은 데뷔전 5번을 시작으로 7번, 2번, 1번 등을 오가며 1년만에 컴백한 KBO리그 분위기를 익혔다.

호잉이 처음 4번을 맡은 경기는 15일 수원 삼성전. 이후 19일 수원 LG전까지 4경기 연속 4번타자로 기용됐다. 성적은 1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저조하지만, 호잉이 4번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 항상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화에서) 잘했던 이미지는 계속 남아 있다”며 “다른 팀 투수들도 중요한 찬스에서쉽게 못 들어가더라. 모든 투수들이 (한화 시절) 잔상이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호잉의 4번 고정으로 후반기 타선이 어느 정도 짜임새를 갖추게 된 KT. 이 감독은 “물론 아직 60경기가 남아 있어 급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의 위치에서 각자 책임감을 갖고 해냈으면 한다”고 활약을 기원했다.
▲KT 선발 라인업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제라드 호잉(우익수)-배정대(중견수)-김태훈(지명타자)-박경수(2루수)-허도환(포수)-권동진(유격수), 선발투수 엄상백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