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8)가 후반기들어 화끈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맏형으로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팀 승리를 이루자는 목소리도 높였다.
최형우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나서 후반 승부의 물줄기를 바뀌는 결정타를 날렸다.

0-2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투수 좌완 김성짐의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8호 125m짜리 큰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황대인의 안타에 이어 김민식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2회 첫 타석에서도 상대 시프트를 깨는 좌전안타로 최근 상승 타격기세를 이었다. 5회도 잘 밀어쳤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7회 역전을 유도하는 아치를 그렸다.
후반기 8경기에서 26타수 11안타(2홈런) 타율 4할2푼3리, 10타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최형우가 득점권 찬스에서 활약하면서 팀은 후반기 1위 4승3무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승리로 35승44패3무를 기록했다. 승패 적자도 한 자릿 수로 줄었다. 추격 기세에 오른 것도 최형우의 활화산 타격 덕택이었다. 최형우도 반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후배들에게 승리를 독려했다.
경기후 최형우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다 투아웃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타석에 섰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 보고 공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타격한 게 좋은 결과가 됐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괜찮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아 재미있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의 타격감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 전부 타격감이 좋아도 팀이 진다면 의미가 없다. 이기는 분위기가 계속 되면 부진했던 선수가 안타를 칠 수도 있고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고 팀 승리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이기면서 분위기를 살려가다면 보면 내일 또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후배들과 함께 같이 자주 이기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